Die Wetterfahne (풍신기) 해석

슈베르트 대표 연가곡의 '겨울나그네'(Winterreise)에서 두 번째 곡인 '풍신기(Die Wetterfahne)를 설명하려 한다.
자세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연가곡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되겠다
https://yurapiano.tistory.com/4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해석
작품 배경 시기 - 슈베르트는 낭만시대 작곡가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당시 슈베르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예술가였다. 아니, 명예도 그다지 높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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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기'라 하면 네이버 어학사전에서는 이와 같이 설명한다.
'바람이 부는 방향을 관측하는 계기. 보통 수직의 축에 회전이 자유로운 화살 깃을 직각으로 단 것을 사용한다.'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잘모르고 의아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가정집 위에 흔히 달려있는 물건이다.
사랑하는 여인의 배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젊은 나그네가 있다. 첫 번째 'Gute Nacht'(밤 인사)를 통해 그녀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한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잘 자요'라고 메모를 남기고 이별을 고한 그녀의 집 지붕에 있는 풍신기인 닭을 쳐다보게 된다. 겨울바람이 매서운지 풍신기는 매섭게 돌아간다. 그 바람에 정신없이 돌아가는 풍신기의 '닭' 모습은 마치 버림받은 젊은 나그네를 놀리는 것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싶다.
'Der Wind spielt mit der Wetterfahne
Auf meines schönen Liebchens Haus.
Da dacht ich schon in meinem Wahen,
Sie pfiff den armen Flüchtiling aus.
사랑하는 그녀의 지붕 위에
풍향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이 거리를 떠나려는 가엾은 몸을
소리 높여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시의 1연을 통해 위와 같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나그네는 마음의 정리를 하고 그녀의 집앞을 떠나 나그네의 길을 나섰지만 멀리 가지는 못했나 보다. 추운 겨울 눈 덮인 하얀 들판에서 뒤를 돌아봤을 때 그는 오로지 그녀의 집 밖에 보이지 않은 가 보다. 매섭게 부는 바람으로 인해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젊은 나그네는 자연스레 풍신기인 '닭'을 바라보게 된다. 독일에서 풍신기는 단순히 바람의 방향만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그 집의 상징을 뜻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모형의 풍신기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사물이 아닌 Die Wetterfahne인 풍신기를 말하는 것은 이 의미와 함께 시를 볼 수 도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이야기인 'Gute Nacht'를 통해서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까지 허락을 받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와 결혼 허락을 받았으나 배신을 한 그의 가정의 변심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바람처럼 이리저리 쉽게 흔들리는 것이 마치 그의 결혼 언약이 그랬던 것처럼. 그 집안 사람들의 수준과 그 가정의 배신감을 말 하는 것 처럼 해석도 해보았다.
Er hätt' es eher bemerken sollen,Des Hauss aufgestecktes Schild,So hätt' er nimmer suchen wollenIm Haus ein treues Frauenbild.
Der Wind spielt drinnen mit den HerzenWie auf dem Dach, nur nicht so laut.Was fragen sie nach meinen Schmerzen?Ihr Kind ist eine reiche Braut.
사랑하는 그녀의 지붕 위에
풍향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이 거리를 떠나려는 가엾은 몸을
소리 높여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좀 더 일찍 알았다면,
그 집 지붕에 펄럭이는 깃발을
난 결코 찾지 않았다
그 집안의 정조를
바람은 내 마음속에서 희롱하네
지붕에서 풍신기에게 그랬듯이, 그러나 조용히.
내 고통이 그들에게 무슨 소용이랴?
그들의 신부는 이제 부자가 됐네.
시의 2연과 3연을 통해서 위와 같이 해석해 보았다.
사랑에 배신을 당한 젊은 나그네의 마음은 어떠할까. 이 이야기에서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는 바르지 않았지만 그의 슬프고 비참한 심리는 구체적으로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심지어 요즘 시대로 번역하면 사랑에 차인 것인데, 나 같아도 정말 배신감이 들고 너무 슬플 것이다. 하지만 젊은 나그네는 여전히 '사랑하는 그녀'라고 호칭을 붙인다. 이거야 말로 정말 진실했던 사랑임을 말하는 것 같지 아니한가. 정말 이런 마음과 자세를 가진 사람과 사랑해서 결혼을 하게 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기도 하다.
Der Wind spielt mid der Wetterfahne
Auf meines schönen Liebchens Haus.
사랑하는 그녀의 지붕 위에
풍향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1연의 내용 中
Die Wetterfahne (풍신기) 가사
Der Wind spielt mit der Wetterfahne.
Auf meines schönen Liebchens Haus.
Da dacht ich schon in meinen Wahne,
Sie pfiff den armen Flchtling aus.
Er hätt' es eher bemerken sollen,
Des Hauses aufgestecktes Schild,
So hätt' er nimmer suchen wollen
Im Haus ein treues Frauenbild.
Der Wind spielt drinnen mit den Herzen
Wie auf dem Dach, nur nicht so laut.
Was fragen sie nach meinen Schmerzen?
Ihr Kind ist eine reiche Braut.
사랑하는 그녀의 지붕 위에
풍향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이 거리를 떠나려는 가엾은 몸을
소리 높여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좀 더 일찍 알았다면,
그 집 지붕에 펄럭이는 깃발을
난 결코 찾지 않았다
그 집안의 정조를
바람은 내 마음속에서 희롱하네
지붕에서 풍신기에게 그랬듯이, 그러나 조용히.
내 고통이 그들에게 무슨 소용이랴?
그들의 신부는 이제 부자가 됐네.
곡 분석

이 곡은 a minor 조성 6/8박자로 52마디로 구성된 통절 가곡 형식이다. 반주 부분을 보면 '아르페지오'를 통해서 도약적 음형을 보인다. 이는 크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배경을 말하는 것 같다. 그에 따라 바로 나오는 첫마디의 두 번째 박인 '미 파미파' 음형은 바람에 의한 삐그덕 소리 내는 풍향 기를 나타내는 것 같다. 4,5마디의 트릴은 바람에 흔들리는 풍향기를 좀 더 생동감 있게 표현을 하며 젊은 나그네가 바람소리에서 시선처리가 풍향기로 갔음 을 말한다. 이어 나오는 성악 선율은 반주부와 같이 유니즌(Unison)과 같이 나오면서 같이 바람을 느끼고 타는 것을 보여준다.

위의 악보 첨부를 통해서 잦은 반주 변형을 보인다. 이는 나그네의 심리적 변화를 말할 수도 있다.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겠다.
공상에 빠져 생각하는 것을 11마디를 통해 조용하고 짧지 않은 화성적인 코드로 보여준다. 이어 나오는 옥타브 간격의 꾸밈음인 반주를 통해 조롱하는 것을 표현한다. '펄럭이는 깃발'을 15마디에서부터 나오는 코드 아르페지오로 표현하였다.

22마디에서 f악상으로 더욱 높은음에서 꾸밈음 음형을 통해 신랄하게 젊은 나그네를 조롱하는 것을 표현한다. 27-28에서 'Nur nicht so laut. 그러나 조용히'라는 대사를 통해 피아노 반주도 pp까지 점점 조용히 사라진다.

45마디에서 나오는 반주는 반음계적 상승을 통해 젊은 나그네의 배신의 찬 분노를 극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런 후 하행하면서 pp 셈여림까지 떨어지면서 마음에서 부는 바람을 말하는 것 같다. 겨울 나그네 곡 중에서 제일 화성적 변화, 반주 패턴이 나그네의 심리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잘 표현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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